쥐
구옥을 고치면서 골치 아픈 게 쥐다
방바닥 밑을 뚫고 다니는데, 바닥을 낮추면 쥐구멍이 벽에 오게 된다
기둥 밑이 썩으면 밖과 통로가 바로 연결된다 기둥이 썩어도 전체가 썩지 않고 송진이 있는 심 부분은 톱으로 잘라야 할 정도로 강도가 높다 흙벽을 뚫고 천장까지 길을 낸다 싫어하는 냄새를 주기적으로 뿌리는 방법 외엔 방어 수단은 없는 것 같다 올해 집 안에 사는 고양이들이 벌써 두번 째 분가했다 고양이가 담 안팎으로 아무리 많아도 쥐는 창고 안 물건 어디건 올라다닌다 전선을 놔두면 세로로 갉아대므로 전선 전체를 못 쓰게 된다 비가 올 때는 쥐가 많이 들어온다 연달아 세 번까지도 놓은 적이 있다 쥐약에 눈을 멀게하는 성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천장에서 구더기가 생겨 떨어지기도 한다 쥐는 담 밑을 따라 다니므로 뭔가를 던져도 다치지 않을 수 있다 쥐가 길을 바꾸는데는 약 사흘 걸린다 유인책이 아닌 지 확인하는 기간이 사흘인 것 같은데 목숨이 걸린 일이라 오래 생각하는 것 같다 길이 막히면 일단 구멍을 뚫는데 이 구멍이 막히면 직각 모서리 같은 곳은 사람이 전신주를 타고 오르 듯 쉽게 올라간다
어느 날 인터넷이 안 된다 광케이블이 끊겨있었다고 한다 끊긴 곳으로부터 한 뼘 거리 벽 너머에는 쥐약이 있었다 그 쥐약 냄새를 찾아 처마 밑까지 올라온 모양이다 쥐에게도 미로 개념이 있다는 말인데 뱀도 이 개념이 있다 새끼 새소리가 들리면 뱀은 그 곳으로 찾아 돌아간다 사람이 줄에 두 팔로 매달려 앞으로 가 듯이 뱀도 그렇게 진행한다 힘이 부치면 몇일 간 그대로 있기도 한다 벽 외장용 붉은 벽돌이 약간만 벌어져 있어도 쥐는 거기에 구멍을 내고 왕래한다 이 통로는 뱀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임시로 막아둔 모기장이 흔들려서 보니 새끼 쥐가 방으로 들어오는 길을 찾고 있었다 재빨리 모기 스프레이를 찾아 뿌리고 있는데 모기장의 틈을 찾고 방으로 들어와 사라진다 짐들이 있어 쥐를 찾지는 못 한다 쥐약을 문턱 위에 놓고 2 분이 안 되니 한 뼘 넘는 문턲까지 올라온 다음 쥐약 알갱이를 두 세개 먹고 급한 일이 있는 지 급히 사라진다
언제부터인가 파리가 방에서 돌아다닌다 이 방에는 음식 같은 게 없는데 어디로 어떻게 들어왔는 지 모른다 파리 한 마리라면 5일 동안 팔팔하게 돌아다닐 수 없을 것이다 파리 한 마리가 전선에 앉아있다가 콘센트 위에 앉는다 그렇게 꼼짝 않고 오래 있는데 근처에 다른 파리가 보인다 더 많다 벽이 흙으로 되어있으니 쥐구멍이 천장까지 없을 수 없다 샌드위치 패널 같은 것은 마무리를 하지 않으면 스티로폼을 파내면서 안에서 돌아다닌다
콘크리트로 사방, 바닥까지 막힌 창고의 선반 위에 쥐약 봉지를 두었는데 봉지만 남고 내용물을 사라졌다 슬레이트 지붕을 통하지 않으면 드나들 수 없다 그 때까지는 쥐가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쥐약이라고 쥐만 먹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금 든다
유리 창 턱 위에 청개구리가 한 마리 며칠 째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있다 구도자 같다 거미도 한 자리에서 꼼짝 않기를 수십억년 버텼는데 청개구리도 그런가 보다
쥐도 싸움을 하는데 여러 날 쫓아다니다 조용해지면 대가리 같은데가 뜯겨나간 채로 죽어있다 싸움이 많으면 천장에서 구더기가 생길 일이 많아진다
빨대 같이 가는 대롱을 쥐구멍 쪽으로 연결하고 '개미약 스프레이' 같은 것을 주기적으로 뿌려보려 한다 쥐가 돈을 많이 달라고 한다
흙바닥 아래 반 뼘도 안 되는 곳도 수평으로 쥐구멍을 만들어간다 또 구멍을 땅 바닥에서 수직으로 뚫지 않는다 물을 부어 수장시킬 수 없다는 뜻이다
천장 위에 걸친 나무가 휘어있을 때 천장에 틈이 생기는데 벽지가 밝으므로 쥐가 벽지를 뜯다 방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방에서 항상 무슨 소음이 있으면 알지 못하는데 이런 소음이 끊기는 순간 어디서 부스럭 대는 소리가 난다 벽을 따라 털복숭이 새끼가 돌아다닌다 이 복숭이 털이 빠지고 길쭉하고 날렵하면 태어난 지 몇일 더 지난 것이다 위에 모기장을 뚫고 들어온 쥐는 이 털이 빠진 날렵한 새씨였다 창문이 열려있어 찬 바람이 들어오는 쪽을 탈출구로 직감했는 지 그 쪽으로 가려고 해서 창문 틀까지 다리를 놓아주었더니 바로 창문 틀 위로 올라선다 창문을 닫아버렸다 밖은 엄청나게 춥다 땅을 밟으려면 새끼 쥐는 창틀 위에서 점프를 해야한다 방에 들어온 쥐가 이 한 마린 줄 알았는데 주방 쪽에 쥐잡이 찐드기 위에 그만한 크기의 쥐가 한 마리 붙어서 죽어있는 것을 몇 달 뒤에 발견하었다 애미가 새끼를 찾겠다고 구출 작전에 도전하지 않는 게 다행이다
쥐는 깊이 잠든 사람의 발바닥을 갈아먹기도 하고 방에서 쫓기면 아주 오랜 시간, 농 뒤에 딱 붙어있기도 하고 농 위에 계란 같은 것을 놓으면 개미처럼 매스 게임 같은 것을 해서 천장 구멍에서 농 위까지 몸 사다리를 만들어서 계란을 먹어치운다
방바닥 밑을 뚫고 다니는데, 바닥을 낮추면 쥐구멍이 벽에 오게 된다
기둥 밑이 썩으면 밖과 통로가 바로 연결된다 기둥이 썩어도 전체가 썩지 않고 송진이 있는 심 부분은 톱으로 잘라야 할 정도로 강도가 높다 흙벽을 뚫고 천장까지 길을 낸다 싫어하는 냄새를 주기적으로 뿌리는 방법 외엔 방어 수단은 없는 것 같다 올해 집 안에 사는 고양이들이 벌써 두번 째 분가했다 고양이가 담 안팎으로 아무리 많아도 쥐는 창고 안 물건 어디건 올라다닌다 전선을 놔두면 세로로 갉아대므로 전선 전체를 못 쓰게 된다 비가 올 때는 쥐가 많이 들어온다 연달아 세 번까지도 놓은 적이 있다 쥐약에 눈을 멀게하는 성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천장에서 구더기가 생겨 떨어지기도 한다 쥐는 담 밑을 따라 다니므로 뭔가를 던져도 다치지 않을 수 있다 쥐가 길을 바꾸는데는 약 사흘 걸린다 유인책이 아닌 지 확인하는 기간이 사흘인 것 같은데 목숨이 걸린 일이라 오래 생각하는 것 같다 길이 막히면 일단 구멍을 뚫는데 이 구멍이 막히면 직각 모서리 같은 곳은 사람이 전신주를 타고 오르 듯 쉽게 올라간다
어느 날 인터넷이 안 된다 광케이블이 끊겨있었다고 한다 끊긴 곳으로부터 한 뼘 거리 벽 너머에는 쥐약이 있었다 그 쥐약 냄새를 찾아 처마 밑까지 올라온 모양이다 쥐에게도 미로 개념이 있다는 말인데 뱀도 이 개념이 있다 새끼 새소리가 들리면 뱀은 그 곳으로 찾아 돌아간다 사람이 줄에 두 팔로 매달려 앞으로 가 듯이 뱀도 그렇게 진행한다 힘이 부치면 몇일 간 그대로 있기도 한다 벽 외장용 붉은 벽돌이 약간만 벌어져 있어도 쥐는 거기에 구멍을 내고 왕래한다 이 통로는 뱀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임시로 막아둔 모기장이 흔들려서 보니 새끼 쥐가 방으로 들어오는 길을 찾고 있었다 재빨리 모기 스프레이를 찾아 뿌리고 있는데 모기장의 틈을 찾고 방으로 들어와 사라진다 짐들이 있어 쥐를 찾지는 못 한다 쥐약을 문턱 위에 놓고 2 분이 안 되니 한 뼘 넘는 문턲까지 올라온 다음 쥐약 알갱이를 두 세개 먹고 급한 일이 있는 지 급히 사라진다
언제부터인가 파리가 방에서 돌아다닌다 이 방에는 음식 같은 게 없는데 어디로 어떻게 들어왔는 지 모른다 파리 한 마리라면 5일 동안 팔팔하게 돌아다닐 수 없을 것이다 파리 한 마리가 전선에 앉아있다가 콘센트 위에 앉는다 그렇게 꼼짝 않고 오래 있는데 근처에 다른 파리가 보인다 더 많다 벽이 흙으로 되어있으니 쥐구멍이 천장까지 없을 수 없다 샌드위치 패널 같은 것은 마무리를 하지 않으면 스티로폼을 파내면서 안에서 돌아다닌다
콘크리트로 사방, 바닥까지 막힌 창고의 선반 위에 쥐약 봉지를 두었는데 봉지만 남고 내용물을 사라졌다 슬레이트 지붕을 통하지 않으면 드나들 수 없다 그 때까지는 쥐가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쥐약이라고 쥐만 먹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금 든다
유리 창 턱 위에 청개구리가 한 마리 며칠 째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있다 구도자 같다 거미도 한 자리에서 꼼짝 않기를 수십억년 버텼는데 청개구리도 그런가 보다
쥐도 싸움을 하는데 여러 날 쫓아다니다 조용해지면 대가리 같은데가 뜯겨나간 채로 죽어있다 싸움이 많으면 천장에서 구더기가 생길 일이 많아진다
빨대 같이 가는 대롱을 쥐구멍 쪽으로 연결하고 '개미약 스프레이' 같은 것을 주기적으로 뿌려보려 한다 쥐가 돈을 많이 달라고 한다
흙바닥 아래 반 뼘도 안 되는 곳도 수평으로 쥐구멍을 만들어간다 또 구멍을 땅 바닥에서 수직으로 뚫지 않는다 물을 부어 수장시킬 수 없다는 뜻이다
천장 위에 걸친 나무가 휘어있을 때 천장에 틈이 생기는데 벽지가 밝으므로 쥐가 벽지를 뜯다 방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방에서 항상 무슨 소음이 있으면 알지 못하는데 이런 소음이 끊기는 순간 어디서 부스럭 대는 소리가 난다 벽을 따라 털복숭이 새끼가 돌아다닌다 이 복숭이 털이 빠지고 길쭉하고 날렵하면 태어난 지 몇일 더 지난 것이다 위에 모기장을 뚫고 들어온 쥐는 이 털이 빠진 날렵한 새씨였다 창문이 열려있어 찬 바람이 들어오는 쪽을 탈출구로 직감했는 지 그 쪽으로 가려고 해서 창문 틀까지 다리를 놓아주었더니 바로 창문 틀 위로 올라선다 창문을 닫아버렸다 밖은 엄청나게 춥다 땅을 밟으려면 새끼 쥐는 창틀 위에서 점프를 해야한다 방에 들어온 쥐가 이 한 마린 줄 알았는데 주방 쪽에 쥐잡이 찐드기 위에 그만한 크기의 쥐가 한 마리 붙어서 죽어있는 것을 몇 달 뒤에 발견하었다 애미가 새끼를 찾겠다고 구출 작전에 도전하지 않는 게 다행이다
쥐는 깊이 잠든 사람의 발바닥을 갈아먹기도 하고 방에서 쫓기면 아주 오랜 시간, 농 뒤에 딱 붙어있기도 하고 농 위에 계란 같은 것을 놓으면 개미처럼 매스 게임 같은 것을 해서 천장 구멍에서 농 위까지 몸 사다리를 만들어서 계란을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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