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시간인 게시물 표시

시간

인생에서 시간은 악보에서의 음표와 같다 존재하지 않지만 인생론을 펴려면 '시간'이 아니면 적당한 표현 도구가 없다 모든 존재는 시간으로 단위를 묶을 수 있는데 인간이라는 존재를 칸트처럼 설명하자면, '사유적 존재'라고 표현 할 수 있겠지만, 사유적 존재가 생각하니깐 존재한다는 입증적인 표현은 그 것이니까 그 것이다라는 말보다 더 뜻 없는 말이 된다  원숭이도 생각만 하면 존재가 되는 것으로 쳐주겠다는 말인가?  생각을 적게 하면 비존재이고 많이 하여 세계대전을 겪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존재라는 말인가?  그러면 여기서의 존재란 그냥 있을 뿐인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닌 것이 된다  생명체 중에서 의지를 가진 존재 중에서 스스로를 기록하는 우리 세계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의미가 겹쳐있는 것 중에서 과학적이 아닌 '우리'의 그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생의 터널을 빠져나올 때 쯤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을 마구 쓰레기통에 쳐박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상속 받느라, 학위를 따느라, 자랑하느라, 먹고 또 먹느라, 아이를 사육하느라, 뭔가로 80 년을 열심인데 결국 안 해도 되는 것들 뿐이다  300 년도 지나기 전에 자기의 후손들로부터도 잊혀지는 존재가 '자신을 찾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고 남과 비교하고 남을 감시하고 남을 탓하면서 어쩌다 우주에 한 번 나타난 그 순간부터 시간을 헛되이 소모하느라 보낸 80 년도 너무 짧다 이 것이 인생론을 대신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스스로 이 것을 알아낼 때는 이미 그 인생은 끝나가고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주에서 단 하나인 나 자신에 대한 사유 외에 그 어떤 것도 나를 방해하지 않게 하는 때,로부터 나를 찾는 길은 시작된다

시간을 쓰레기통에

내가 하는 모든 행동 모두 시간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는 행위다 우주를 보고, 자연을 보고, 그러면서도 내 시간은 쓰레기통 속으로 사라진다 내 시간을 즐겨버리지 않으면 시간통을 앓는다 나는 우주를 위해, 적어도 세계를 위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 나는 수 많은 메뚜기와 다를 바 없고 우주에 떠도는 먼지와도 다를 바 없다 도대체 나는 왜 사는 것이냐? 200 만 년을 기다려 얻은 생명의 기회가 결국 이렇게 쓰이고 말았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유령이었다

도구

시간은 나를 쌓으라고 있지만, 나를 허무는데 쓰이고; 분노는 나를 지키라고 있지만, 나를 파괴하는데 쓰인다. 나는 존재를 드러나게 하지만, 나를 망각 속으로 밀어넣고 존재하지만 비존재로 영구히 밀폐한다 우주의 그 어떤 나도 나일 수 없다

꼬임

꼬임은 활동의 화석이다 알의 겉모양은 그 시간 동안 어떤 (알을 품기 위한) 기능의 최대값의 체적 표현 값이다 꼬임은 보호된 동일 단위 운동체 안에서 가장 유리한 체적 형태를 유지한다 이 것은 시간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시간은 이 우주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모든 활동의 언어이다 모든 존재가 내는 소리, 빛, 열 같은 존재 표현도 이 시간으로 분류된다 원소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생명체의 인지 범위 밖이다 원자 두 개를 엮은 것과 세 개를 엮은 것과의 성질의 차이를 알 수 없다 열은 왜 생성되며 공명처럼 퍼져나가는 것인 지 생명체가 알 필요가 없도록 DNA는 진화한다

지금 할 일이 없다면..

tv를 본다 이 것으로 내 시간은 죽는다 친구와 한 잔 나는 내 시간을 흘려보내는 고통을 마비 시킨다 뉴스를 본다 어떠한 이유를 달든, 나는 내 시간을 죽이고 있다 그래도 뭔가 실감나게 사는 듯함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욕하고 때리며 싸울 때이다 마약과 노름이 아니니 괜찮다고? 다 등가다  그 놈이 그 놈이다  좀 더 오래 사는 질긴 바퀴벌레다 음악을 들으며 나를 즐거움 속의 귀하신 분으로 올려놓을 수 있겠으나 존재라고 하는 것이 '시간의 재료'라고 하는 것을 아는 고통을 모르는 게 나을 수는 없다 우리 존재는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기도 한, 그러면서도 흥미롭지 못한 존재다 알아듣기 쉽기 말하기로, 있으나 마나 하다  그러니 너무 거품 물지 말 것이다 ...... 나는 내 기록을 보고 싶지 않다  내가 내뱉은 거친 단어는 나를 다시 아프게 한다  나도 그들처럼 역시 '깨끗하지 못하거든' 기가인터넷 같은, 애국적 상품에 현혹되지 맙시다  속도 200으로 월 사용료만 두 배로 내고 속만 터지고,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1 일 날 나는 100 기가를 다운로드 받았고 속도 200을 주니 2 일부터는 아주 고맙게 쓰노라고 KT직원 전화무단사용 '어이없어' http://star.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0087591#cb 나, 이런 검색으로 집착하고 있다  내용을 분석해보면, 업체의 업무처리 능력이 문제가 아니다  한국인 모두 이런 수준이라는 게 문제다  어느 놈이 한국인은 '미개인'이라고 한 뒤로 그 차를 안 쓰려고 하지만 나도 더 늙어갈 수록 그 생각에 동의하고 있다  나도 KT에 있었다면 성과급 챙기기에 바빴을 테지

소리

공간이 헐렁하면 소리라도 듣는다 자신의 이성을 마비하는 방법이다 혼란 속에서 나의 외로움을 잊는 방법이다 인생이라는 게 외로워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아파트 투기도 하고 자동차 안에서 출근 경쟁도 하고 남 결혼 방해도 하고 이런 게 '나의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그 것은 엉터리다 아니 사는 것만 못한 인생들이 지금 지구에 72 억 명이나 넘쳐난다 밥 먹고 할 일이 없으면 2 차 대전이라는 것도 일으킨다 이제 좀 심각해진다  포연 속에서 비로소 살아있는 것 같다 인간임을 부끄러워 하지 못한다면 가짜 인생이다 그 것이 72 억이나 된다 여기에 무슨 말을 더 하랴? ...... 피해자는 절대로 천사가 될 수 없다 그렇다고 우긴다면, 천사는 플랑크톤 안에 있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