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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DNA

내 안엔 너무 많은 어머니, 아버지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너무 많아서 전혀 확인이 안 되고, 가치도 빛을 발하며, 나의 자유 일탈도 인정되지 않는다 내 안엔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도 들어있고 삼촌과 고모들의 비슷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내가 하늘을 보는 것은, 그들이 보는 하늘과 같고 목을 올려 쳐다보는 느낌까지 모든 게 일치한다 내가 온전한 나인 것 같지만, 그들의 복제고 그들도 나의 동시물이다 모든 생명체의 착각은, 분열 생식을 통해서 탄생된 생명체가, 탄생시킨 자의 생명의 연장선 상에 있어 생명이 끝 없이 늘어나는 착각을 하며 그 생명의 탄생의 보존하기 위해서 자신의 현재의 생명까지 희생하도록 프로그램 된 것으로 보아 분명해진다 생명체는 단순한 우주의 물질 활동의 보너스일 뿐이다 우주 물질이 어떻게 구성되고 형성되고 어디서 비롯되었는 지이 대해서는 생명체가 알 권한도 능력도 없다  그래서 그 생명체가 신을 만드는데 그 신의 물성도 작은 생명체가 탄생시킨 정신 행위로 역시 유치하다 삶은 닳고 있다  생명체는 뭔가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주의 운행을 잠시 쉬고 있는 것이다 명상으로 세상을 볼 기회가 주어졌는데 어떤 생명체도 그러지는 못 한다  생명은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렇게 스려져간다

묶임

반중력탄을 사용해서 지구나 태양을 완전 분해한다고 해도 먼지로 잠깐 흩어질 뿐 다시 뭉치게 된다  이 것은 물질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이다 이 특성이 어디서 왔고 하는 것은 생명체가 알 수는 없다  나는 각 원자 하나하나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낡은 원자는 어떻게 교체되거나 복구되는 지 궁금하지만 숨쉬는 것보다 더 바삐 전쟁에 매달리는 '인간'이라는 생명체에 이 것을 묻는 것은 쓸 모 없는 짓으로 여겨진다 원자가 둘이면 어떤 특성을, 셋이면 또 다른 특성을 보이는 이유도 역시 알 지 못한다  왜 이런 질서가 우주 전체에서 통용되는 지에 대해서도 또 알 지 못한다 이런 특성은 '묶임'을 보여준다  원자가 둘이면 어떤 특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갇힘'으로 표기해도 이해가 될 것이다 DNA에도 강력한 묶임이 있다  이 묶임에는 엄청나게 편리한 것도 있지만 중력처럼 벗어나고 싶어도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고통도 함께 있다  심장이 뛰는 것을 생명체가 매 초 일일이 관장한다면 생명 자체가 유지될 수 없다  자율 프로그램에 맡기면 이처럼 편리한 것도 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을 바꾸려면 적어도 200 만 년이나 DNA 협회의 동의를 지속적으로 구해놓아야 가능한 일이다 민들레 지랄 각 기관은 각 용도에 따라 '사용되어 지도록' 프로그램 돼있다  그래서 있는 '기관'은 계속 사용되어지고 있어야 한다  각 생명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긍정적으로 잘 사용되어지고 있는 '성 기능' 같은 것도 거기에 포함된다 봄이 되면 웬지는 모르지만 바람이 불고, 민들레는 이 바람 불 줄 어떻게 알았는 지 씨앗을 준비한다  바람이 옮겨주고 이 씨앗들은 지구를 덮어가게 된다  이 민들레의 평생 에너지를 자신의 생명에 집중하는데 사용했다면 그와 같은 봄날의 광경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생명체가 자신의 생명에 대한 질문 해결에만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