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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

무익하게 반복되는 것을 그치기 위해 또 다른 무익한 것을 반복한다 탄광을 파내 듯 시간을 파내면서 비로소 생명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 전혀 실감나지 않는다 '무익한 것의 반복'이란 이 어렵게 얻은 시간을 조용히 매장해버리기 위한 황당한 계획인 것이다 그러면, 나는 진정한 나인가?  내 정신은 완벽히 온전하고 내 몸을 보호할 수 있는가?  전에는 스스로 한 번도 이렇게 묻지 않았었다  내 정신이 나를 지배하고 마음대로 끌고다니고 있다는 것은 늙은 나이가 되고서야 알게된다 몸은 망가지고 있다  손가락은 5번부터 서서히 마비가 돼가고 눈은 안경을 써도 침침해지고 있고 작은 원 밖으로는 보이지 않았다가 가로 줄은 두 줄로 보였다가 세 문자가 있다면 가운데 문자만 보였다가 눈곱이 끼기 시작하면 열흘을 계속하고 눈물이 나기 시작하면 7일은 계속된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남은 할 일이 무엇인가? UN 프로그램 중에 난민과 내전 주민을 돕는 것이 있다  죽기 전에 전 재산을 거기에 쏟으려고 했다가 셍명은 함부로 도와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중에서도 잔혹범이 넘쳐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을 것이다 인류를 위해 위대한 글을 남긴다?  작품을 남긴다?는 꿈은 꾸지 않는다  인간을 72 억 개의 도토리라고 생각한다  남의 생각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는 가뿐 생명체에게 그런 의도 자체가 무익하다는 것도 이제야 알 게 되었다 하루 중 스스로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고 점수를 매겨본다 그 값이 0이므로 이 생명값은 별 의미가 없어진다 나는 책상에 앉는 일이 불편하고 써둔 글을 다시 보는 것이 불편하다  어렇게 외부 page에 글을 남기면 아직까지 comment를 차단하는 방법을 몰라 불편하다  누군가를 꾸짖는 인생은 이미 0인 인생이다  의미 없는 감정 채권만 머리 안에 가득 하면 그 인생은 망가진다 인생은 copy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