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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노화하면서 그동안 즐겁게 보낸 시간, 인생에 대해서 의무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것처럼 뭔가가 진행되고 있다  고통이다  어딘가 고장나고 그러면 모든 게 불쾌감이다  바람이 부러 다리의 털 하나를 건드리면 안다고 하는 것은, 그 많은 세포 하나에도 고통을 느끼는 센서가 있다는 말이 된다  한 달 후에 내가 생명체로서 꼭 마쳐야 할 일은 없다  나머지는 오직 고통 뿐이라는 게 힘이 드는데, 생명이 태어나면서 이 것을 걱정하는 그 누가 있었을까?  이 고통의 시간은 길다  의료 장비가 부족했던 옛날이면 잠깐의 고통 끝에 죽어가지만 지금은 죽지도 못 하므로 계속 가져가는 것은 고통이다 맛있는 쥬스 한 잔을 할 생각을 할 때의 느낌,  숫자반을 돌려 나오는대로 금액을 받게될 때의 느낌, 그 금액을 받아들었을 때의 느낌이 다 다르다  이 느낌들은 시험에 합격 했을 때와도 다르다 왜 다를까?  그리고 이 느낌은 뭘까?  생명체의 생존에는 필요한 감각이지만, 어떻게 이 감각으로 행동의 방향을 유도하는 것일까? 생명체에서 자유롭게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게 있다  피의 순환, 장 내에 돌아다니는 영양의 흡수, 수면 중 뇌의 활동, 그런데 이 규칙에서 벗어나서 상황에 맞게 생명체가 대응해야 하는 것도 있다 느낌은 뭘까?  우주 끝에서 일어나는 완전히 다른 생명체의 것이라면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지만, 내게도 공통의 그 규칙이 적용된다면? 이를테면, 따뜻함, 차가움, 부드러움, 쾌감, 행복.. 이런 것들은 어떤 작용으로 느끼는 것일까? 그런 작용이 있다는 것과 또 그 것을 느낀다는 것  몸은 그런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어려서는 요구 사항이 많다  좋은 집에 살기, 돈 많이 벌기, 좋은 사람 만나기, 맛 있는 것 먹기, 좋은 음악 듣기..  요구하는 것은 뇌 속에 있는 나이고, 느끼고 행동하며 노동을 하는 것은 내 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