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병
보들레르의 어느 시에 있는 말이다 오, 투사여, 어쩔 수 없는 나의 형제들이여 증오병이 주변에 너무 많다 상대방이 나를 증오하기 시작하면 나도 당연히 증오해주기 시작한다 대단한 배려다 증오는 한도가 없고 이자가 무한적이고 기한도 없다 증오심은 도둑질 하는 것, 없는 비방하는 것에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 하게 한다 한 번 비방을 시작하게 되면 멈추지 못 하고 입증용으로 다른 비방을 또 만들어 낸다 '거 봐 내 말이 맞잖아' 내가 화가 나면 어쩐지 나는 '정의'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누가 나를 뭘 입증하도록 한 적은 없다 증오하는 순간 내 시간은 엄청난 속도로 지나간다 시간 죽이기에 성공한다 인생이란, 80 인생을 쥐처럼 갉아먹는 재미로 사는 것이다 증오를 품는 순간 내 평생의 자애로움이란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앞으로 내 스타일엔 자애로움을 볼 수 없게 된다 결국, 나는 증오의 노예로 충실한 인생을 살아낸다 증오를 기르는 훌륭한 도구가 있다 '돈'이다 누군가 '증오' 파티를 시작하면 브라운 운동을 하고는, 전 인류가 증오에 빠진다 그리고 사명적 역사에 기록된다 아랍과 이스라엘처럼 영원히 서로를 증오하듯.. 어쩌면 우리는 그 따위 것을 인생이라고 지켜내고 있을까? 없느니만 못 하다 상대방이 나를 증오하기 시작했다고 나도 꼭 누군가를 증오할 필요가 없다 내가 자애로울 수 있다면 미소로 반겨줄 수도 있다 인간은 완전한 원이거나 네모이거나 할 수 없다 그냥 부스러기처럼 세상을 살다 떠나간다 다 한 쪽이 부서진 엉터리 메뚜기들이다 더 뭣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나이가 들어보니 내가 얼마나 한심한 생을 살았던가 후회하지만,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나는 또 다시 소리지르며 살게 된다 그 것이 나의 어리석음의 패턴이다 비난만 받고 배려 받지 못 하는 사회에서는 아름다운 작품이 나올 수 없고, 우리는 서로 나쁜 환경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