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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생명은, 점정처럼 한 순간에 정수리에 얹혀지지 않는다 생명은 학습이다 잘 만들어진 유기체 위에서 기억을 엮어 자신의 공간과 행동의 영역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어린 생명은 DNA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화 성장을 하고 경험을 규합하여 자아를 인식한다 생명이 다른 생명을 만드는 과정은 자신의 의지에 따르지 않고 자연 규칙을 따른다  이 규칙 위에서 루트가 만들어지고 사회화 과정을 거친다 자의식 관점에서 보면, 생명체는 하나도 자신의 의사대로 생명을 유지하지 못한다 프로그램에 충실하고, 집단 성향이 강하면 거기엔 자신이 존재하지도 않게 된다 즉, 내가 나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세계가 존재하게 된다 표현을 달리 하자면, 레일 위를 벗어나면 이미 기차가 아닌 것이다

탄생

생명이 태어날 때, 아무도 그 종말을 염려하지 않을 것인데 노화가 진행되면서 주변의 노화에 의한 고통과 그 뒤에 곧 닥쳐올 나의 노화의 끝인데 긴 시간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모든 기관이 망가지고 통증을 겪게 된다 생명을 탄생 시키는 모든 존재는 노화 고통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모든 존재는 신비하다  생명도 그렇지만 무생물은 더 '신비'하다 이 단어는 모르는 세계를 하나씩 알아갈 때 잘 쓰이는 말이지만 생각이 깊어질 수록 더욱 이 단어를 쓰게 되는데, 그 것도 인간과의 싸움 속에서 벗어나지 못 할 때는 다 잊고 생명을 멈추고 싶은 것에 매달리게 된다 물 하나만 봐도 양면성을 가졌다  분해하기도 하고 뭉치게도 한다 일정 공간에 있다가 반드시 사라지고 또 다시 어떤 루트로든 다시 돌아온다 완벽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고 정화되고 생명을 유지시킨다 에너지는 끝 없이 계속 흐르고 생명은 시간과 함께 두 개의 스키날에 올라타고 우주를 유영한다 엄청나게 많은 생명의 형태가 있지만 단위 물질로 되돌려지고 다시 생명으로 재생산 된다 생명이 물질로 되돌아 갈 때는, 만물에 공평을 되돌려주고, 잠시 생명을 얻을 때는 스스로에게 심각성을 배정해준다  이 자신에 대한 심각성이 존재를 항상 유지시키는 방향으로 스스로의 행동 각도를 결정한다  모든 생물체는 자신의 의지대로 적응해온 결과 값의 한 가운데에 있다  인간의 꼬리가 없어진 것도 그 의지의 현재 상태값이고 나무에 손이나 다리가 없는 것도 같은 상태다  사람이 나무를 자르는 것, 사람이 개를 기르는 것, 사람이 화초를 방에 두는 것, 모두 생명에 대한 모독이다  모든 생명은 스스로 관리할 권리가 있다  지금 가물가물하지만, 일단 '자아 생명권'이라 이름 붙인다  어떤 이유로든 동족 생명체인 타인에게 나무라는 것은 생명을 망치는 일이다  감정의 화학적 반응으로 몇 세대를 거쳐 세포 속에 남아 다시 스스로...

이사 오니 마루에 철봉이 걸려있다 전주인이 걷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혼자 살다 처방 마약으로 연명하다 세상을 뜬 것으로 안다 부인과 딸과 헤어져 살며 뒷마당에 조용히 단풍 연리지를 셋을 만들었다 둘을 연결하고 셋까지 연결하고 동쪽으로 멀리 가족이 찾아오길 바라며 대문을 바라보았다 그 마루 위의 철봉에 양파가 걸려있다 돌려보니 넷 이 양파의 생명은 내게 포집되어 있다 생명이여 대답해다오 양파와 나는 무슨 관계던가? ...... 산에서 약초 캐는 사람들아 그 짓 좀 그만해라  그 약초도 모두 생명이다  니가 뭐 그리 중한 생이라고 그들을 희생하랴? 너의 인생이 그렇게 자량이냐?

불완전 & 미완성

인간은 복합 연산체다 태어나면서 모든 계산이 끝난 생명 구조를 가진다 거기에 똑 같이 자신을 복사하고 변형 가능하게 여유도 두었다 어려서 이가 빠지고 새로운 이가 난다  새로 난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올라오거나 내려가 있으면 이의 기능을 잃는다  이 하나의 상위 좌표가 한 생명체의 시간의 운명을 결정한다  이 이의 배열은 완벽한 연산 작용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이 이의 연산 작용 만큼 전체 생명체인 인간이 적어도 그 만한 일을 세상에 뿌리는 작업을 하느냐?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사건이다  내부는 완전한 연산 작용에 의해 생체가 구성되지만 한 인간으로부터 표출된 행위는 부적합한 엉터리 연산이다 어떠한 생명체도 세상을 읽고 타고난 적응력으로 시간을 버티지만 '내가 왜 태어났는 지'에 대한 질문은 없다  이 것이 인간의 가장 큰 오류다 ...... 천 만 원 짜리 최신형 TV를 사고 스스로 의무 조항을 만든다  '평생 TV만 보고 살다 죽을 것'

코 아래에서 구멍을 보면 모양이 다르다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이 서로 다른 조합을 어떻게 구성할까? 아치 모양으로 보기 싫은 것도 있지만 아예 보이지 않는 매부리코도 있다 눈썹 짙기, 상하 두께, 눈썹 굵기, 눈썹 간 간격 72 억 인구 중 이 것 하나가 같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생명체의 모든 기관은 최소값과 최대값의 중앙에 있어야 한다 코의 구멍이 바늘 구멍 같이 작아서는 안 되고 코끼리 만큼 커도 안 되겠다 코나 눈썹처럼 생긴 게 다 다르면서도 정해진 범위의 값이 있다 눈은 두 개의 눈동자가 짝을 이루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대단히 어려운 기술이다  먼 곳을 볼 때와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두 눈의 각도가 달라진다  이 시간이 대단히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진다  초고속 연산 작업이다 코 안에는 털이 있고 큰 먼지를 걸러낸다  점액도 있어 공기 중에 있다 흡입된 균은 사멸시키는 작업을 한다  방향타가 없는 조용한 피부도 무슨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다  기관 중 어느 것 하나 조용히 잠 자는 게 없다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생각을 딴 곳으로 돌리기 위해 엉뚱한 짓을 한다  대개 자기의 몸을 학대하는 행위를 보이는데 약물 중독으로 몸을 다치게 되어도, 뇌가 상처를 입지 않도록 보호 하려는 것으로 이해된다  작은 머리의 주인을 만난 몸이 혹사당하는 일은 누구에게서나 볼 수 있다 기관 하나 하나를 보면,  나라면 도저히 백만 년 세월이 주어진다 해도 생명체를 만드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손톱 발톱이 자라는 것을 보면 영양이 몸의 모든 곳에 공급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심장은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잘 뛰어주고 있다  적어도 80 년은 계속될 것이다 몸의 부분 하나 하나는 기적과도 같은 일들을 해내고 있다  그 몸의 구성으로 말을 하고 행동할 때는 일곱 살 아이 같이 무책임하다  72 억 인구의 공...

나 = 1 / 우주 (제목만)

인간 (제목만)

멸치떼 정어리떼 고래잡이 원양어선 석유 원자력 발전소 폐기 비용 지구 자원은 인간의 것이 아니다  원유 생산은 중지해야 한다 간빙기를 맞은 인간이 이 것을 사용하는 것은 눈감고 이해할 만은 하다 '암수가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별 뜻이 없다 +- 극성의 차이로 옮겨가는 것일 뿐이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도 반이나 이혼한다면 최소한 지능의 합리성도 없다 72 억 개의 예비 수라면 72 억 개 중 하나의 데이터의 파편이 내 머리 속에서 움트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생각이 옳을 이유는 절대적으로 있을 수 없다 ....... 인간에 대해서는 어떤 단어도 나열하고 싶지 않다  그 행동이 빨리 내게 고착되기를 바란다

꼬임

꼬임은 활동의 화석이다 알의 겉모양은 그 시간 동안 어떤 (알을 품기 위한) 기능의 최대값의 체적 표현 값이다 꼬임은 보호된 동일 단위 운동체 안에서 가장 유리한 체적 형태를 유지한다 이 것은 시간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시간은 이 우주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모든 활동의 언어이다 모든 존재가 내는 소리, 빛, 열 같은 존재 표현도 이 시간으로 분류된다 원소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생명체의 인지 범위 밖이다 원자 두 개를 엮은 것과 세 개를 엮은 것과의 성질의 차이를 알 수 없다 열은 왜 생성되며 공명처럼 퍼져나가는 것인 지 생명체가 알 필요가 없도록 DNA는 진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