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평화인 게시물 표시

평화

피해자가 분노에 차 벼랑을 오르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까마귀처럼 먼지가 날고 멀리 산 너머에서 소란이 멈추는 것을 바라보는 한가한 오후의 햇빛 속에서 피어오른다 소인의 권리를 잠재우고 맑게 갠 아침의 청명함 속에서 새로운 진리값이 태어난다 이 세상에서는 내가 어디 있었는 지 묻기가 부끄럽다 분명 있었지만 그러지 않은 것과 같으니까 정의가 이러한 평화를 짓밟고 목청 돋우는 것은 오류이긴 하지만, 나는 수정하지 못한다  유해 조수로 지명받고 탄환을 안고 떨어져 날개 두어번 퍼덕이다 세상과 조용해지며 평화는 이어진다 우리가 행복해 하는 평화는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