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마당 가운데 콘크리트 틈으로 수박이 피었다
이 쪽 가지로 꽃이 다섯 송이 피어있고 콩 만한 어린 수박이 두 개 달렸고 꽃 망울이 두 개 더 붙어있는데..
곧 시월이고 이 수박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주먹 만 하게 크기도 어려울 것 같다
작년에는 한 곳에 수박 씨를 많이 버려서 거기서 사람 머리 크기 만한 수박을 거두었다

마당에 나갈 때마다 이 수박과 교감이 있고 마치 나를 위해 성장은 계속 될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겠지만 수박의 꿈은 수박에게 있지 나의 포식에 있지 않다  나를 위해 핀 꽃이 아니다

생명은 모두 자신을 위해 숨 쉬지만 이와 같이 많은 오해도 있다  생명들이 그렇게 공들여 자손을 copy 하는 것으로 다른 모든 생명체도 감사해야 할 바다  그런 생명들 덕분에 다른 모든 생명이 가능하다는 것을 오늘 안다

생명은 생식에 반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 덕분에 다른 생명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 후

20일이 지나지 않아 수박 줄기는 갈렸다  오는 손님마다 한 번 씩 밟더니 바퀴에 갈렸다  이 우주에서 같은 생명으로 만나는 것은 이 것이 다다

나는 매일 아침 동쪽 햇빛을 받는 수박 잎에서 나의 먹잇감을 봐서 반가웠을까?  수박은 수박대로 스스로 생명을 살다 갔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은 어쩌면 사람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에 기생하면서 사람 기분을 맞추며 사람 꼬리를 쥐고 흔드는 것으로도 보인다  나는 보호하고 창조하는 것 같았지만 온전한 내 착각이다  모든 생명은 스스로 독립적으로 고립할 권리가 있다  남의 방에 화분 안에 갇혀 사람 발자국 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슴이 쿵쾅대는 선인장이어서는 안 되겠지?  새가 사람 방 안의 새장에서 자라는 것은 절대로 새의 행복이 아니다  지구에서 가장 처참한 포악은 모두 사람이 저지른다  반성이 없다면 DNA는 더 파괴적인 것으로 보상 받게 된다  순환 재배치를 위한 파괴가 아니고 고통만 있는 파괴를 말한다


.......
다알리아
올 9월에 다알리아가 지고 뿌리 알이 마치 데려가 다른 곳에 심어달라는 듯이 알이 제 뿌리 근처에 누워있다  이웃 집 사람이 와서 그 뿌리를 가져갔는데, 난 자리에서 비가 약간 온 뒤의 9 월 중순에 다시 꽃대가 올라온다  알이 맺히기 전에 겨울이 올 것인데...

나는 생명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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